친오빠때문에 스트레스. 가족문제 친오빠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글을 올립니다. 정말.. 가족 상담 까지
친오빠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글을 올립니다. 정말.. 가족 상담 까지 받고싶을 정도에요. 심리 쪽으로 일을 하시는 분이 이 글을 봐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친오빠가 아직 인간도 덜 된 사람인거같아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오빠 나이는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나잇대 이구요, 유학생이라 대학도 외국에 다닙니다. 솔직히 유학보내는거 돈이 만만치않게 깨지지않습니까. 너무 큰 감사함이고 부모님들이 뒷바라지 해주는거에 대해 저같으면 늘 감사하게 생각했을거 같은데 추호도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아요. 어버이날때, 제가 눈치껏 가족 카톡방에 일부러 어버이날 축하한다고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빠는 ‘오늘 어버이날이네’ 이 한마디만 하고 아무런 연락도 안보내길래 제가 개인톡으로 넘어가서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만이라도 보내라. 했더니 보고 1시간 뒤에야 ‘ 어버이날 축하하고 다음주에 보자‘ 라고 보냅니다. 말투부터해서 모든게 짜증이 납니다. 더욱 심각한건 저희오빠는 아빠를 싫어하는거같아요. 가족의 모든 재정적 지원은 아빠로부터해서 나오고, 저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있고 그걸 늘 표현하거든요. 근데 오빠는 예를들어, 아빠랑 단둘이 있는걸 싫어해요. 엄마랑 제가 뭐 어디 일이 있으니 둘이서 저녁먹어라고 하면 싫어해합니다. 한창 어리던 학생일때, 훈육 하실때 아빠가 회초리를 항상 드셨거든요. 그 기억때문에 아빠를 불편해한다고 들었던거같은데 그래도 너무하지않나요? 진짜 답답해서 미쳐버릴거같습니다.평소에 아빠가 오빠한테 전화를 걸면 바빠서 그런지 항상 전화를 안받는다고 합니다. 그러고나서 콜백도 안한대요한번은 이런 일 때문에 아빠가 씩씩거리며 집에 들어온적도 있어요. 그리고 집에서 밥을 시켜먹을때마다 쓰레기정리를 안합니다. 바로앞에 쓰레기통이 있는데도요. 마치 엄마가 퇴근하고 오면 알아서 치우겠지 싶은 태도마냥이요. 그런거볼때마다 진짜 너무 답답합니다. 저는 오빠랑 친하지도않고 어색한 사이라 오빠한테 이래라 저래라 말도 못해요불행중 다행인건 군대 갔다오고 나서 이정도로 변한겁니다. 그 전에는 어디 갈때마다 엄마가 태워주고, 맘에 안드는일 있으면 엄마한테 쌍욕까지 하던 사람이에요. 남들처럼 평범한 집안에 오빠들을 보면 항상 너무 부러워요. 적어도 살갑진않더라도 예의는 있어야지요. 그런데 제 친오빠한테 그런 평범함을 바라는게 사치일까요.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빠가 방학때마다 한국에 들어오는데 그럴때마다 또 오늘은 무슨 싸가지없는 행동을 해서 일이 벌어질까 하면서 마음이 절여지고 너무 불편하고 불안해요.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답답한지, 글을 읽는 내내 진심으로 느껴졌어요. 이렇게 긴 글을 쓰셨다는 건, 감정이 정말 꽉 차올라서 더 이상 혼자 끌어안고 있기 힘드셨다는 뜻일 거예요.
조심스레, 심리적인 관점과 가족관계의 현실적인 측면을 함께 다뤄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걸 감내해야 한다는 건 너무 가혹한 이야기예요.
가족이라도, 서로에게 예의가 없고 배려가 없으면 그 자체로 관계는 고통이 됩니다.
당신은 분명히 잘하고 있어요. 부모님께 감사함도 표현하고, 가족을 위해 챙기려는 마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 계속 무시되거나 묵살되면, 분노와 좌절이 쌓이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지금 오빠는 미성숙함, 정서적 억압, 자기감정의 통제 문제를 보이고 있어요. 특히 다음과 같은 점에서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훈육(특히 체벌)이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 그것이 감정적 거리감이나 반감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린 시절의 체벌은 많은 경우 “사랑받지 못했다”는 왜곡된 감정으로 뇌에 저장되기도 해요.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지원받는 걸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흔히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감정 표현을 배운 적이 없거나,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가 약했던 경우 특히 그렇죠.
이건 가족 내에서 꾸준히 허용되거나 방치되어온 결과이기도 해요.
누군가 계속 그 역할(정리, 대신 챙겨주기 등)을 해주면, 본인은 고치지 않아요. 학습된 무기력 혹은 무책임일 수 있습니다.
지금 글쓴 분은 계속해서 “가족이니까”, “내가 동생이니까” 하며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어요.
하지만 가족은 혼자서 유지하는 게 아닙니다. 가족도 결국은 “관계”입니다. 상호 존중이 없으면 무너질 수 있어요.
1. 오빠와 직접 부딪치지 마세요. 대신 부모님께 "감정"을 표현하세요
“오빠한테 실망했고, 방학마다 집에 오는 게 너무 불편하고 불안하다”는 감정을 부모님께 말로든 글로든 전달하세요.
‘이 사람이 문제예요’보다는, 내 감정이 이렇게 힘들다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습니다.
방학 동안이라도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두는 것은 전혀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말 섞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히려 감정소모를 줄일 수 있어요.
당신 혼자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전문가를 통해 확인받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거예요.
가족 전체가 아니라, 당신 혼자 상담을 받아도 충분한 도움이 됩니다.
그건 절대 사치가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한 인간적인 바람이에요.
다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면, 기대치를 낮추는 연습을 하는 게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지금 당신은 충분히 지쳤고, 외롭고, 불안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감정들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당신은 너무나 이성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고, 가족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기대하고 있는 건데, 그게 왜 잘못됐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