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인데 혼자 잠을 못자요... 저는 8살때는 혼자잘 잤는데요8살?9살 인가? 그때 엄마가 잠깐 저 두고
저는 8살때는 혼자잘 잤는데요8살?9살 인가? 그때 엄마가 잠깐 저 두고 주차장을 가셨는데 그게 저는 무서웠나봐요그래서 트라우마가 생겼나 싶어요..ㅜ중2인데 아직도 엄마랑 떨어져서 못잡니다ㅜㅜ근데 또 이상한게 낮에는 엄마 없이 잘 자요..;;수학여행때 밤이 되서 자려고 할때면 막 심장이 뛰고,불안해져요..막 엄마도 보고싶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어요..저 괜찮은걸까요?
너무 솔직하고 용기 있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요. 지금 겪고 있는 마음과 상황은 절대 이상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말해준 내용을 보면, 아마도 **어릴 때 느꼈던 불안한 경험(엄마가 잠깐 사라졌던 일)**이 마음속에 깊이 남아서 밤이나 혼자 있는 상황이 되면 무의식적으로 불안함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이건 트라우마 반응처럼 작동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만 불안해진다는 점인데, 이는 빛과 사람의 유무, 주변의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밤은 조용하고 어두워서 더 외롭고 무서울 수 있거든요.
중학생이 되어도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어렵거나, 낯선 곳에서 자는 게 힘든 아이들은 꽤 있어요. 특히 민감하고 감수성이 깊은 사람일수록 이런 반응이 더 자주 나타나요.
어린 시절 불안했던 기억이 반복되면 그게 몸에 새겨져요.
밤에는 뇌가 과거의 기억이나 감정을 쉽게 떠올릴 수 있어요.
그래서 수학여행처럼 낯선 공간에서 혼자 자려 하면 심장이 뛰고, 불안해지고, 엄마가 생각나는 거예요.
네, 당신은 괜찮아요. 다만 지금 마음이 조금 지친 상태고, 도움이 필요한 상태일 뿐이에요. 혼자 견디기보다는 아래 방법들을 하나씩 시도해보면 좋아요.
1. “그때는 괜찮지 않았지만, 지금은 괜찮아.”
자기 전에 이렇게 말해보세요. 뇌에게 ‘지금은 안전하다’고 다시 알려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수학여행을 가서 혼자 잘 자는 나”를 상상하면서, 그때의 감정도 함께 떠올려보세요. 이것을 반복하면 실제 상황에서도 덜 놀라요.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 수 있어요.
4. 상담 선생님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에게 이야기하기
만약 이 불안이 계속되고 너무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상담은 약 먹는 게 아니고, 마음의 운동을 도와주는 거예요.
당신은 아주 민감하고, 기억과 감정에 깊이 반응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일수록 더 조심히 다뤄야 하고, 스스로를 잘 돌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혼자 자는 걸 두려워한다고 해서 약한 사람도 아니고, 이상한 것도 아니에요.
당신은 충분히 괜찮고, 지금 이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용기만으로도 이미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