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래퍼가 되려면 어시 일을 해야 하나요? 아는 분께 듣기론 어시는 임금도 낮고 잦은 야근에 일도 힘들
아는 분께 듣기론 어시는 임금도 낮고 잦은 야근에 일도 힘들 뿐더러 어시는 말그대로 메인 포토그래퍼 보조 업무라서 카메라를 잡을 일도 거의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요즘은 어시 안 거치고도 활동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스튜디오에서 4-5년동안 어시 일을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1. 어시를 하면 어떤 게 도움이 되나요? (보통 어시스턴트를 시작하는 평균 나이도 궁금합니다.)2. 본인이 원하는 촬영 장르가 아닌 스튜디오에서의 어시 경험도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반드시 본인이 원하는 장르 스튜디오에 들어가야 하나요? (예를들면 본인은 웨딩 사진 작가가 되고 싶지만, 바디나 배우 프로필 촬영 전문 스튜디오에서의 어시 업무) 3. 만약 본인이 잡지사나 브랜드 소속 포토그래퍼로 들어가고 싶은 거라면 스튜디오가 아닌 그 회사 어시로 들어가는 게 맞는건가요? (물론 개인 포폴이 중요하겠지만) 스튜디오와 회사는 시스템이 다르니까 스튜디오에서의 어시 경험은 도움이 안 되는 게 아닌가 해서요.
어시 안하고 활동하는 포토그래퍼가 유명한 사람이 있나요? 뭐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사진 좀 찍는다는 소문이 나서 그럴 수는 있지만 이건 극히 드문 케이스고 그렇게 성공하는 케이스는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겁니다.
사진 업계는 엄청나게 좁고 치열합니다. 이런 사진 업계에서 성공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더구나 전문포토그래퍼들은 대부분이 연줄을 타고 올라간 것들이기 때문에 단순이 어시를 거쳤는지가 아니라 누구의 어시를 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누구의 어시를 허다가 머리를 얹었는지가 커리어가 되는 편이라서 그렇게 시작을 하면 시작점 자체가 달라집니다.
웨딩사진과 프로필 사진의 가장 큰 차이는 연출력인데요. 웨딩사진은 연출력이 중요합니다. 한 두 장 찍는게 아니고 여러장의 사진을 여러가지 연출을 해서 촬영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연출력이 중요합니다. 프로필 사진은 필요한 포즈로 인물이 가장 부각 될 수 있도록 촬영을 해주면 되는 것이라서 연출력 보다는 인물을 잘 부각시키는 테크닉이 더 중요합니다.
잡지사의 포토그래퍼는 사진작가가 아니라 사진기자입니다. 분야가 살짝 달라집니다. 패션잡지라면 일반 사진기자와는 좀 다르지만요. 잘 뽑지도 않고 경쟁률도 어머무시합니다. 대부분 전공자들을 많이 뽑으면서 공모전 같은 것에 입선한 사람들이 유리합니다.
브랜드 소속 포토그래퍼는 진짜 하늘의 별따기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미 있다면 그 사람이 빠지기 전까지는 안뽑습니다. 그리고 주로 포토그래퍼가 어시로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승계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신규로 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리고 위탁도 많이 하기 때문에 정말 생각보다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솔직히 사진으로 성공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살짝 말립니다. 어시 자리를 구한다고 해도 누구의 어시인지가 엄청나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냥 동네에서 스튜디오 열고 증명사진이나 가족사진, 웨딩사진 정도 한다면 실무를 빨리 배울 수 있는 곳에서 어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기에 스스로 홍보가 가능하다면 그 기간도 짧아지겠죠. 하지만 성공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사진으로 사기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겠습니까. 가족사진 촬영권 당첨이라고 해서 막상 가서 한 시간 넘게 사진찍으면 코딱지 만한 사진 한 두개 주고 추가금을 내야 앨범이며 액자가 나가고 사진 원본은 못준다는 그런 업자들이 많습니다. 그게 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런 겁니다. 그 만큼 치열하고 성공확률도 낮고 어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