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웠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내 입장>나는 20대 중반에 첫째를 낳다가 과다출혈로 죽을 고비를 넘비면서
나는 20대 중반에 첫째를 낳다가 과다출혈로 죽을 고비를 넘비면서 남편이랑 아이를 더 낳지 않기로 약속했어.근데 4년이 지나고 남편이 둘째를 바라기 시작하면서 ‘둘째를 안 낳는건 니가 이기적인거다.’라고 말했어.그리고 둘째를 출산했는데 둘째가 발달이 또래보다 늦었어.말도 늦게 트이고 신체 발달도 느리고. 이번에 대학병원에서 검사 결과 IQ, 인지 등은 정상인데 언어가 많이 늦은 편이라 언어치료는 꼭 받아야한대.언어표현이 어려워서 첫째랑 자주 싸우고 울고 그래. 그런데 오늘 내가 씻고 있는 동안 첫째랑 둘째가 싸운거야.둘째가 울면서 화장실까지 따라와서 울더라고. 그래서 씻고 나와서 아이들을 안 보고 뭐하냐 라는 의미로 남편한테 ‘이 집에 성인이 나밖에 없어? 둘째 안 낳으면 이기적이라더니 뭐하는거야.’ 했지. 오늘 아침에 퇴근해서 계속 자고 일어났으니까 그 2-30분은 혼자 보겠지 싶었거든.그랬더니 이 말을 듣고 ‘둘째 낳은걸 후회한다는거야?’ 이렇게 받아들였대. 그게 아니면 자기한테 아이들을 좀 더 잘 봐달라고 말하면되지 그런 말은 뭐하러 하냐구. 그러면서 본인도 달랬는데 나한테 온 거라고,,, 내 말을 듣고 아이를 낳은걸 후회한다라고 이해하는게 맞아?내가 친절하게 말했으면 좋겠지만 나도 감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 어떻게 말이 친절하게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어.의견을 말해줘.애들이 싸우다가 둘째가 울면서올라갔는데 와이프가 짜증내면서 “둘째 그렇게 나으라고 할땐 언제고 어쩌고 저쩌고” 하더라고. 나는 애를 좀더 잘봐달라고 하면 되는거지 애를 낳고 말고 문제를 지금 이상황에서 지적하는건 좀 아니지 않냐고 했더니...아주 그냥 난리도 아니네....내가 비정상이라면서....밤새도록 힘들게 일하고 왔더니 이러고 있는데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 내가 비정상 맞는거냐?
솔직히 말하면 두 분 모두 섭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아내는 “죽을 고비를 넘긴 뒤 남편이 둘째를 원했고, 결국 마음을 바꿔 낳았는데 지금 육아를 나 혼자 감당하고 있는 기분”이 든 거예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나온 말은 ‘둘째를 후회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원하던 둘째인데 왜 육아에 적극적이지 않느냐’는 섭섭함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신이 힘든 건 알지만 아이까지 들먹이며 내가 비난받는 게 억울하다”**는 감정이었겠죠.
특히 밤새 일하고 와서 잠깐 쉬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상처받을 수 있어요.
이건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 표현 방식”의 차이입니다.
• 남편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 더 크게 상처를 받은 거예요.
※ 중요한 건: 아내는 남편에게 “육아의 무게를 함께 들어달라”는 말이었고,
남편은 “아이까지 거론하면서 공격하니 버거웠다”는 거예요.
• 아내는 아이를 후회한 게 아니라, 남편의 역할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 남편은 그 섭섭함을 아이에 대한 후회로 오해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 감정이 올라왔을 때 서로 너무 날 선 말을 주고받은 것이 갈등의 불씨가 되었어요.
남편은 그 말이 “아이를 후회한다”는 말처럼 들려서 상처받은 겁니다.
지금 필요한 건 감정의 뜻을 정확히 설명하고 진심을 서로 전하는 대화예요.
“내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어. 당신도 힘든 거 알아.”
“나는 그 말이 너무 상처였어. 그런 뜻이 아니었다면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