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차피 익명으로 쓰일테니까 그냥 지나가는 한풀이처럼 봐주세요저는 현재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한 상태입니다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는게 삼년 내내의 목표였습니다올해 일어난 한 사건 이후로 저는 한 친구와 관계가 틀어졌고 그 이후로 그 친구로부터 계속되는 모함과 거짓말 뒷담화는 저를 미치게 만들었으며 악행은 현재도 여전합니다저도 눈 귀가 있으니 욕하는 내용을 직접 듣고 본거 한두번 아닙니다하지만 아무런 남겨진 물증이 없습니다있다고 해도 저는 일생일대의 대학 입학이라는 중요한 과제 아래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이력을 남기면 불이익을 받을 거라는 압박 때문에 모든 피해를 혼자 감내하고 이겨내고 있습니다조금만 있으면 졸업이라는 생각, 좋은 대학 가서 새로운 사람 만나면 된다는 그 일념 하나로 버텨내면서도 마음이 너무 지치고 우울합니다거기서 저를 더 힘들게 하는건 제가 몇년동안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던 친구가 그런 정신적 가해 과정을 알게 되었음에도 그 인간이랑 눈앞에서 하하호호 재밌다고 껴안고 노는데 저한테 위로를 건네고 공감해줬던 그 행동들과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모습을 보며 제가 그 친구에 대해 쌓아왔던 신뢰와 믿음은 그저 하찮고 구질구질한 허상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지금 저와 연결된 모든 관계들에 의문이 생겨났습니다‘가장‘ 의지한 관계도 들춰보니 얄팍한 가식이었네요고립 속에 갇힌 채로 세상에 믿을 거 나 하나 뿐이라는걸 깨닫게 해준 그 친구언젠가는 고마울 날도 오겠죠글이 끝나가는 와중에도 그 친구에게 잘못은 없습니다나하나가 그 친구한테도 엄청 소중할거라는 착각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이었으니까요하지만 언급한 모든 과정에서 저는 참기만 해야합니다저는 지금 당장 같은 짓을 그 인간에게 함으로써 창창하게 일궈놓은 제 미래를 진흙탕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피해자지만 묵인하지 않으면 내 인생이 망하는걸요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야 악랄한 사회 속에서 떳떳히 좋은 자리를 꿰차서 복수할 수 있겠죠정말 더 악착같이 살아야겠습니다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