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당혹스러운 제목에 당황하신 분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미성년자인데 성인에게 이성적으로 끊임없이 들이댄 결과 성인분의 호의적인 답변을 얻었고, 저는 중3의 나이에 26살이라는, 10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생긴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도 됩니다. 부모님께 정서적으로 의지하기 많이 어려운 집안인지라 저보다 정서/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성숙한 사람이 너무 만나고 싶었습니다. 의지할 곳 없이 자란 터라 애늙은이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사랑 듬뿍 받으며 오냐오냐 자란 여타 동갑내기들은 그저 어려 보일 뿐이었습니다. 처음엔 마냥 기뻤습니다. 나도 사랑해줄 사람이 있구나, 저렇게 세상을 잘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도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구나, 하고요. 하지만 그 기쁨은 점차 현실적인 질문들로 변해갔습니다.저 사람은 날 왜 만날까? 내가 아직 충분한 연애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자가용을 타고 고가의 식사를 하는 등 성인의 연애에 물들어가는 게 옳은 일일까? 괜히 이 잘못된 선택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고통이 가지는 않을까?모르겠습니다. 충분히 컸고 충분히 성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저에겐 좀 벅찬 고민들 같습니다. 제가 너무 사랑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전하는 것 조차도 저에겐 어렵습니다. 저 사람에게 상처주기도 너무 버겁고, 혹여나 제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기다려달라는 말을 전하려다가 되려 화가 될까 두렵기도 합니다.도와주세요. 저는 아직 이런 고민에 휩싸이기엔 어렸던 모양입니다. 제가 다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잘 알려주세요. 이번 일을 통해 저도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나이 차이가 큰 연애를 시작하게 되어 마음이 많이 복잡하셨을 것 같아요. 스스로도 이 상황이 옳은 건지, 감정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이 크신 게 느껴집니다.
지금의 관계, 법적·심리적 부분에서 다시 생각해보세요
한국에서는 미성년자와 성인의 연애는 법적으로도 민감하게 다뤄지는 사안입니다. 특히 중3 학생과 26세 성인의 관계는 주위에서 우려의 시선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현재 감정보다 당신의 보호가 우선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감정이 진심이라면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거예요.
당신의 마음은 소중하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더 지켜야 할 때
지금 느끼는 외로움과 정서적 결핍은 정말 이해돼요. 하지만 이 감정이 상대방의 성숙함과 나이에 끌리는 착각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관계가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의지할 대상을 찾는 과정에서 생긴 감정인지 잠시 멈춰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는 것이 서로를 위한 선택일 수 있어요
지금 상황에서 "기다려달라"고 말하는 것도, 솔직한 감정을 전하는 것도 모두 어려운 선택이에요. 하지만 진심을 가지고 지금은 각자의 위치에서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용기가 더 중요합니다. 자신을 지키는 것이 결국 상대방을 위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날도 올 수 있어요.제 답변이 지금의 혼란스러운 감정에 조금이나마 정리가 되었기를 바랍니다.앞으로도 혼자 고민하지 말고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세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다면 채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